"환자 실제 피해 우려돼 휴진 중단 결정"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멈춘다. 교수들은 휴진이 장기화되면 실제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오는 24일부터 진료를 정상적으로 보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교수진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투표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거쳐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동의했으며, 55.4%가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환자 피해가 우려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 난치,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 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 되었을 때는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의료 대란 속에서 환자 곁을 지켜왔고 휴진 기간에도 꼭 봐야 할 환자를 선별하고 진료해 온 교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이라며 "국회 복지위도 실제 환자 피해를 우려하는 간곡한 당부를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다.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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