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서울시극단 '연안지대',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이들의 치유의 연대

기사입력 : 2024년05월28일 18:17

최종수정 : 2024년05월28일 18:1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이 두 번째 레퍼토리로 신작 연극 '연안지대'로 전쟁과 상처의 한 가운데 놓인 이들의 치유의 연대를 그려낸다.

연극 '연안지대'에 출연하는 서울시극단 단원들.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28일 세종문화회관 극단 연습실에서 '연안지대' 연습실 공개를 통해 주요 장면들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초지작으로 국내에서 초연으로 공연되며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우리나라에서 '그을린 사랑'의 원작 '화염'으로 유명하다. 그는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고국을 떠나 프랑스, 캐나다 등을 떠돌았던 당사자로서 극심한 상처와 경험, 아픔이 작품에 녹아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레바논 내전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전쟁을 겪은 이들의 상흔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서울시극단 '연안지대'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연안지대'는 존재조차 희미했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공개된 주요 장면 시연에서 배우들은 김 정 연출 특유의 유쾌하게 풀어낸 '웃픈' 신들을 지나 자신과는 비슷하거나 다른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 아버지를 보내는 일에 동참하며 각자의 상처들을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들을 풀어냈다.

김 정 연출은 "그을린 사랑, 화염 그 작품을 좋아하고 작가를 굉장히 존경한다. 이 작품이 출판은 돼있지만 무대화 되지 않은 것을 잘 몰랐다. 번역하신 임재일 선생님께서 도 극단에 재직할 당시에 연락을 주셔서 받았는데 작가의 이름만 듣고서도 전율했었다.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이 작가가 알려진 첫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고 '화염'이 아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면 이 작품은 연극 만들기에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면서 "연극적인 방법들을 통해서 초반부를 돌파한 다음에 바닷가에 왔을 때 실제로 아버지의 시신을 꺼내는 그 실체성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이야기로 출발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손에 흙과 물, 피를 묻히고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그런 실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연안지대'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또 김 연출은 "전쟁으로 박살나버린 상처들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것이 어쩌면 '그을린 사랑'이라면 이 작품은 묘하게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에 대한 이야기 같다. 그래서 굉장히 현실성이 있는 지금의 현재 다뤄야 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지금 하면서도 계속 하게된다. 아버지의 마지막 독백이 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어렵지만 그 부분이 제일 좋다. 그 부분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이 작품을 소개하며 "여전히 전쟁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결정한 미련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연안지대를 보시라. 당신들이 이 연극의 창조자"라고 말한 바 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 짐을 짊어진 주인공은 자신과는 다른 전쟁 생존자들의 상처와 마주하며 그들을 지켜보고, 함께 나아간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주변인의 시각에 머무는 국내 관객들에게 와닿을 만한 설정이다.

서울시극단 '연안지대'의 김정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김 연출은 "현실로서는 전쟁이란 키워드를 생각 하지 않은 지 꽤 됐다"면서 "전쟁으로 쓰인 이야기지만 전쟁 안에는 깨지고 흩어져버린 개인이 있다. 그것들을 이제 불러오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하게 된다. 이게 연극이구나라는 인지를 매일매일 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고 모든 배우들이 본인의 캐릭터를 가지고 어딘가 흩어지거나 이렇게 찢겨진 어떤 존재들을 이제 불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개인 그러니까 관객석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실의 경험이 있을 거다. 가족이나 어떤 관계들 사이에서, 남의 경험일 수도 있는 것들을 간접 경험하면서 한 사람의 죽음을 이렇게까지 애도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윌프리드의 아버지 이스마엘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라고 선언을 해버린다. 내가 소중하게 묻고 내 인생을 같이 묻어버리지 않으면 그 상처와 뭐랄까 다친 마음들은 절대로 회복될 수가 없을 거란 얘길 하는 것 같다"고 이 연극이 현재를 사는 관객들에게 가 닿을 만한 의미를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