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중진의원 간담회서 부결 당론
추경호 "흐트러짐 없이 우리 의사 관철해야"
野 박주민, 與 의원에 편지 보내며 '가결 호소'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반대' 당론을 채택한 가운데 원내지도부는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앞서 공개적으로 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김웅 의원에 이어 지난 한동훈 비대위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유의동 의원까지 합세하며 당 내부는 비상이 걸렸다.
오는 28일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서 여권 이탈표가 17표 이상 나오면 가결된다. 찬성 입장을 밝힌 세 명 의원을 제외하고도 4·10 총선에서 낙선한 여당 의원 58명의 '소신 투표' 가능성이 남아있어 막판 단속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4.05.22 leehs@newspim.com |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원내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채상병 특검에 대한 부결에 의견을 모으는 등 이탈표 단속을 위해 힘을 모았다.
추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8일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개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최할 경우 우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모여 당론으로 우리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을 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세분(김웅·안철수·유의동)을 제외하고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만일의 경우라고 하는 게 있으니 중진의원들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이 여당 낙선자와 낙천자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으로 7~8명을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뭔가 좀 가능해 보일 법안 (국민의힘) 의원님들 한 7~8분을 선정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있다"며 "몇몇 분들은 데이트 일정이 잡혀 이번주와 다음주 뵈려고 하고 있다"고 밝힌 바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 모두에게 특검법 찬성을 독려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그는 생존 해병대원의 어머니가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남긴 편지도 첨부해 찬성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편지에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표결에 찬성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로는 부족하다.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서둘러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0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2024.05.02 leehs@newspim.com |
다만, 당 내부에선 17표 이탈표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우세하다.
윤상현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의석상 (의원들이) 전원 출석한다면 여권에서 한 17, 18표 이탈표가 나오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이 무력화되는 상황"이라며 "두세 분 정도가 이런 말씀(특검 찬성)을 하는데 사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의원총회를 통해 우리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다면 17, 1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7, 18명이 찬성으로 돌아서야 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문제를 의총을 거쳐서 당론을 만들어 강제할 필요까지 있나. 내부 분위기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BBS 라디오에서 "(찬성표를 던질 의원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결과적으로 통과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01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2024.05.02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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