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배구 V리그의 전설 박철우(38)가 코트를 떠난다.
박철우는 16일 자신의 SNS에 "2003년 10월 실업팀 선수에 이어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고 올렸다.
은퇴 선언한 박철우. [사진=박철우 인스타그램] |
이어 "그동안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제1의 박철우'라는 꿈을 만들었다"며 "은퇴는 더 나은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배구선수 박철우'는 여기서 마무리한다"고 적었다.
박철우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화재, 한국전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19시즌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의 통산 성적은 564경기, 6623득점, 공격 성공률 52.13%에 이른다. V리그 최다 득점 1위, 공격 득점(5603개) 1위다. 2008-200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던 박철우는 2022-23시즌 막판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박철우는 "20년간 좋은 일과 힘든 일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다. 처음에 그저 키만 크던 선수를 열심히 키워주신 김호철 감독님(현대캐피탈), 거만했던 나를 선수로서 이끌어주신 신치용 감독님(삼성화재)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임도헌 신진식 장병철 권영민 감독님은 내가 주장으로서 잘 보좌하지 못하고 더 팀을 잘 이끌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그동안 많은 힘이 됐던 팬분들께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워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뵙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맺었다.
박철우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