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되는 자금 유출 속에 6만3000달러선으로 내려선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발언과 엔화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10시 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6% 내린 6만3241.8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83% 상승한 3281.37달러를 지나고 있다.
청문회서 발언 중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FX엠파이어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3억2800만달러가 유출됐는데 이는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최대 주간 유출액이다.
반감기 이후 다시 한번 가격 하락이 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태도가 신중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장을 뒤흔들 잠재적 변수들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지난주 달러 대비 낙폭을 대폭 키운 엔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치슨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엔화 변동성이 커지면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커 캐피탈 창립자 퀸 톰슨은 이 정도 규모의 환율 움직임은 비정상적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몇 주 간 지속된다면 곧 개입 내지 (정부 간) 조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애치슨은 일본은행(BOJ)이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하면 달러화 약세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번 주 예정된 연준 통화정책회의나 ETF 관련 소식보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의 발언이 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5월 FOMC는 잊어라"면서 오는 5월 1일 발표되는 재무부의 현금잔고 운용계획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재무부 현금잔고에 기준치인 7500억달러를 대폭 웃도는 9300억달러가 쌓여 있으며, 재무부가 해당 계좌에 있는 자금을 대선 전에 시중에 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이즈 역시 옐런 장관 발표 내용에 따라 적게는 4000억달러에서 많게는 1조4000억달러 넘게 시장에 유동성이 풀릴 예정이며, 이는 결국 비트코인과 같은 리스크 자산을 밀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