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빌지수 8000 SHU...매운 고추 5종 총집합
1년간 개발..."맵기 높이니 긍정적 반응"
신라면 더레드 등과 경쟁...연간 매출 목표 200억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김홍국) 회장님도 너무 맵다며 스코빌(매운 정도)을 낮추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요즘 트렌드'로 밀고 나갔습니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개발한 윤아인 하림산업 브랜드 매니저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하림산업 R&D 개발실에서 열린 신제품 시식회에서 "새로운 매운 맛을 찾는 분들을 위해 매운 국물 라면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하림산업은 신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공개했다. 기존 '얼큰한맛', '담백한맛' 2종이었던 더미식 장인라면에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 신제품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은 고추의 매운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매운 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엄선해 국물을 냈고 건더기 스프에는 페페론치노 원물 조각 3~5알이 그대로 담겼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03.22 romeok@newspim.com |
'부트졸로키아'는 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매운 고추로 개별 스코빌지수가 100만 SHU에 이른다. 또 남미를 대표하는 향긋한 매운 맛의 '하바네로'와 칼칼하게 매운 맛과 향, 감칠맛이 일품인 '청양고추', 청양고추보다 10배 정도 맵지만 달큰한 매운 맛이 특징인 '베트남고추' 등 4가지 고추를 최적 비율로 블렌딩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제품을 맛보기 전 회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제산제를 건넸다. '너무 매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메시지다. 제품 그대로 끓여 나온 라면에는 큼직한 고추 원물 조각이 동동 떠 있었다. 건더기 스프에 포함된 페페론치노다. 국물에 쓰인 부트졸로키아 등 4개 고추에 건더기 스프에 들어간 페페론치노까지 합치면 총 5개 고추가 들어간 셈이다. 실제 맛보니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의 맵고 얼얼한 맛이 강하게 다가왔다. 국물은 익숙하면서도 담백한 감칠맛이 돌아 맵지만 거부감이 없었다.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이라면 도전해볼법한 맛이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스코빌지수는 8000SHU이다. 이는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7500 SHU) 보다 높고 틈새라면(8557 SHU)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 외 붉닭볶음면의 스코빌지수는 4404 SHU, 마열라면은 5000 SHU이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매운 국물 라면 제품 중에서는 꽤 매운 편에 속하는 셈이다. 체감 상으로는 '신라면 더레드'보다 맵고 틈새라면과는 비슷한 맵기로 느껴졌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03.22 romeok@newspim.com |
하림산업은 지난해 봄부터 '매운 국물 라면'을 차기 신제품으로 선정하고 약 1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쳤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의 수요가 높아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간 장인라면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이번 신제품 '맵싸한맛'을 맛보고는 "너무 맵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윤아인 하림산업 브랜드 매니저는 "초반에는 스코빌을 5000~6000 SHU로 낮춰 개발했지만 소비자 평가 결과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스코빌을 확 올린 8000 SHU로 선보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춰 새 매운맛을 찾는 분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림산업은 이번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연간 매출 목표치로 200억원을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기존 매운맛 라면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쟁제품으로는 신라면 더레드, 마열라면, 틈새라면, 맵탱 등을 꼽았다.
관련해 매운 라면 시장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8월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더레드'는 출시 8개월만에 누적 3040개나 펼려나갔다. 오징어짬뽕 등 장수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맵탱'을 불닭볶음면에 이은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맵탱의 글로벌 담당자 등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현지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수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장인라면의 명성을 그대로 잇기 위해 하림이 추구하는 진짜 맛있는 매운 맛을 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한 달 내외로 재밌는 이벤트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향후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컵라면 출시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