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 만반의 준비 갖춰야"
"EQA·EQB 부분변경, 마이바흐 EQS SUV 출시"
"충전, 고출력 충전망에 집중 투자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마티어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최근 본사의 전동화 전환 목표 연기에도 한국시장에는 전기차 출시를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2024.03.21 dedanhi@newspim.com |
바이틀 사장은 2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의 전체 전기차 시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전기차 매출이 8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라며 "앞으로도 벤츠는 내연기관 기반 차량과 전기차를 같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4.03.21 dedanhi@newspim.com |
바이틀 사장은 "벤츠 본사는 전기차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기간을 2025년에서 현재 2030년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그러나 한국 시장은 다르다.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틀 사장은 "한가지 특이한 점은 소비자 수요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EV 차량을 주행해 본 고객들이 다시 내연기관 차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일단 익숙해지면 편안하게 느끼고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만큼 EQ 차량이 갖고 있는 추가적 가치와 기술이 많은 편의성을 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EQA, EQB 부분변경 모델과 마이바흐 EQS SUV를 출시하는 것이다. G바겐에도 전동화 모델을 올해 말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수요도 잘 따를 필요가 있다. 작년의 경우 예상보다 고객 수요가 주춤했지만 분명히 이 시장은 커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마인드셋이 바뀌어야 하는데 한국시장은 고객이 한 번 바뀌게 되면 어느 나라보다 빨리 바꿀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더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으로 벤츠 코리아도 더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려고 한다"라며 "수요가 올라가는 만큼 더 많은 제품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전기차에 빼놓을 수 없는 충전 시설에 대해 벤츠는 고출력 충전망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4.03.21 dedanhi@newspim.com |
그는 "충전은 전기차 주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며 "벤츠의 전략은 어디서나 우리 고객들이 쉽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메르세데스 미 차지를 통해 벤츠 전용 충전소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츠가 작년에 새로 발표한 것은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인데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이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라며 "벤츠는 고출력 충전망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고출력 충전은 벤츠 충전소 뿐 아니라 차지비 등 전기차 충전 파트너사와도 긴밀히 협력해 충전 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우리 앱에도 완벽히 내장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외부 충전기인지 벤츠 전용인지 구별할 수 없도록 했다"며 "자체 충전망도 구축하지만 타사 충전소와도 완벽하고 원활한 통합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7년 동안 한국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 BMW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등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전략적인 포커스로 가져간 적이 없다"며 "벤츠가 집중하는 것은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 이들을 더 만족시키고 더 신나게 하는 것이 주력하는 부분"이라며 "1등이 되는 것은 우리의 전략적인 목표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벤츠 E클래스 이전 세대의 마지막 해다보니 차량 자체가 더 팔려 12월에는 거의 재고가 없어 팔 수 있는 차 자체가 없었다는 문제가 있다"라며 "올해도 차량 인도, 수급이 안되면서 대기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 인도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홍해 사태 때문으로 수에즈 운하에서 문재가 발생하면서 E클래스 구매 고객 수천여 명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