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급대원·시민 등 도움 받아 1330명 심정지 환자 일상 회복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전화‧영상 CPR 지도 등 상황요원 비율도 증가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 8일 오후 3시 45분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119특수대응단에 한 회사의 통근버스가 멈춰섰다. 버스안에는 심장이 멈춰 의식을 잃은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남성의 동료들은 버스안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인근 소방서에 버스를 급히 세운 것이다. 달려나온 소방관들은 버스 안팎에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심장은 10분 만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처럼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영웅들에게 소방청은 '하트세이버'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소방청은 2023년 한해 동안 전국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6704명이 '하트세이버'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자료=소방청 제공 |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장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하여 소생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하트세이버'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가 ▲병원도착 전 심전도 회복▲병원도착 전‧후 의식회복▲병원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해 완전한 일상회복 또는 사고 전과 유사한 생활 가능 등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를 통해 이송된 심정지 환자 중 완전히 일상을 회복해 '하트세이버' 에 선정된 사례는 1330건으로 이는 전년도 1169명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속한 응급처치로 기여한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하트세이버' 수여인원은 6704명으로 전년도 (5667명) 대비 1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트세이버' 수여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구급대원과 119상황요원, 펌뷸런스 대원 등 소방공무원이 6096(9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시민이 480명(7.1%), 그 외 의무소방원 등이 128명(1.9%)이었다.
최근 3년간 '하트세이버' 인증 대상자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119구급대원과 상황요원의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방청은 구급대원·상황요원 및 일반시민 등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명예를 부여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하트세이버' 인증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은 "소방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이 심정지 환자 소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도 구급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