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690만원, 국산 전기차 강세 전망
테슬라 타격 불가피, 고급차 시장엔 변화 적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환경부가 '2024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이하 보조금 지침)'을 확정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보조금을 받게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의 모델Y가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모델 Y [사진=테슬라 코리아] |
환경부는 20일 올해 차종별 전기차 국비 보조금 등을 포함한 '2024년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했다. 앞서 환경부는 성능과 안전이 뛰어난 전기차 보급을 위해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따져 올해 전기차 국비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환경부의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은 69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대상 차종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제조사가 차를 할인할 경우 할인금액의 30%(최대 50만원 한도)의 추가 보조금을 주는 인센티브가 더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조금 총액이 국비 보조금 산출의 최대치에 근접한 경우가 많았다. 기아의 주력모델인 EV6는 649만원~684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
전기차 보조금에 배터리 재활용 가치를 반영하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던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의 보조금은 18인치 모델 457만원, 20인치 44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었다.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회사는 테슬라의 모델Y였다. 테슬라의 주력인 모델Y 후륜구동모델의 보조금은 지난해 514만원에서 195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62.1% 줄어든 것이다.
폴스타의 폴스타2와 폭스바겐의 ID.4는 모두 4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폴스타2 롱레인지는 439만원을, ID.4는 492만원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과는 환경부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성능 대비 하중이 가볍고 재활용 가치가 높아 환경부담이 적은 배터리 장착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예고된 바였다.
기아 전기차 EV6. [사진=기아] |
수입차 관계자는 "이번 보조금은 수입차에 불리한 형국"이라면서 "최근 프랑스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제도로 자국 브랜드가 테슬라를 앞서는 결과가 있었는데 이번 제도의 수혜를 받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국산차 회사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파이가 크진 않으며 리튬이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저가형과 8000만원 이상 고가형으로 형성돼 있다"며 "테슬라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지만, 벤츠나 BMW 등은 원래도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아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