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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표류기](상) "노력하면 안락사 줄일 수 있는데..."

기사입력 : 2024년02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2월17일 06:00

구조만큼 입양 고민하는 서울시
도심 내 입양센터 필요하지만
6곳 불과한 센터…수용 여력 여전히 부족
어린 소형견 위주로 들이는 한계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유기견 구조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지만 매년 구조 유기견 절반가량이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나 재난, 사람에 의해 버려진 동물이 제대로 보호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동물은 11만3440마리다. 이 중 3만490마리(26.9%)는 보호센터에서 자연사했고 1만9043마리(16.8%)는 인도적 처리, 즉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지자체 노력으로 안락사 감소...시설은 여전히 '부족'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구조된 유기견이 입양되기 전까지 보호하는 입양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한 유기견의 죽음을 방지하고 건강하게 입양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입양센터는 유기견을 구조해서 보호한 후 일정 기간이 넘으면 안락사시키는 보호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유기견 구조가 결국 가족을 찾아주기 위함인 만큼, 도심에 유기견 입양센터를 만들어 구조부터 입양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유기동물 입양센터 목록 [자료=서울시]

일례로 서울시는 마포, 구로, 동대문에 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지어질 강동센터까지 합하면 총 4곳이다.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입양센터도 3곳(강동리본센터, 서초동물사랑센터, 노원 댕댕하우스)이다.

그중 유기묘만 보호하는 구로센터를 제외하면 유기견 입양센터는 총 6곳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지난 2019년 20.4%에 달했던 안락사율은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지자체 시설만으로는 유기견 수용이 충분치 않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권역별로 센터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좁은 공간에 수용할 수 있는 보호동물 수의 한계는 명확하다.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개소한 동대문구 동물복지지원센터는 2층 규모로 총면적은 167평(552㎡)이다. 현재 서울시 내에서 관리되는 동물센터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동대문센터가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유기동물 수는 30여 마리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기견 '탐나'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어질리티룸에서 뛰놀고 있다. 2023.09.13 choipix16@newspim.com

올해 2월 기준으로 마포 동물복지지원센터는 22마리, 강동리본센터는 11마리, 서초동물사랑센터는 7마리, 노원 댕댕하우스는 2마리의 개를 보호하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입양 지원센터에서 현재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수는 약 70여 마리에 그친다. 서울시에서 202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동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수용 가능한 개체수 50마리를 더해도 채 120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작고 귀여운' 유기견 보호 논란도

문제는 예산과 인식이다. 지자체 예산이 인상되거나 유지될 경우 센터는 그나마 유기견 수용을 늘리거나 조정이 가능하지만 삭감될 경우 운영난에 허덕이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자치구는 댕댕이 사업에 매년 예산을 중이고 있다. 이 자치구는 2021년 2억 6683만원→ 2022년 1억9709만원 → 2023년 1억7091만원으로 줄였다. 자치구의 지원을 받는 센터는 최소한의 유기견 보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2021.10.27 filter@newspim.com

한정된 예산 안에서 입양 성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작고 귀여운' 유기견만 보호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서초동물사랑센터는 유기견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초구에서 시츄를 구조한 한 시민이 안락사 기한 전까지 센터에 여러 번 보호를 요청했지만, 센터는 "안락사 직전이라도 10살은 안 된다"며 "센터에서 제일 나이 많은 유기견이 5살"이라고 답했다. 

유기견 입양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치료 예산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개를 무한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양이 잘 되지 않으면 다음해 예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작고 어린 유기견을 보호하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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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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