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이미지에 문제 있다는 것 인식하는 듯"
"이낙연·이준석, 정치적 목적 달라 용해 어렵다"
"이재명, 불출마 선언하면 비교적 좋은 성과 거둘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인 인기는 올라갔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선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젊고 발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지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새로운 지지 세력이 늘었다고 보질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세번째권력 공동 창당 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7 pangbin@newspim.com |
김 비대위원장은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20%대까지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슷한 구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선 "별로 의미가 없다. 과거 21대 총선 때 황교안 전 대표의 지지도도 24% 가까이 올라갔다"라며 "막상 선거를 해보니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솔직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을 해서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이야기하지만, 당의 변화한 모습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당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되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이 수직적 당정 관계를 깨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선 "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 자체가 벌써 대통령의 이미지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무슨 새로움을 제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것은 행동반경이 굉장히 협소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 범위 내에서 하려니까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하나로 뭉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각자 당을 만든다고 다 나왔는데,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되는 것이지 한꺼번에 묶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 정당이 될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른바 '낙준연대'라고 불리는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합치가 돼야 될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위 개인적, 정치적인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는 불출마를 권했다. 그는 "이 대표께서 다음 선거에 본인 스스로 출마하지 않고, 공천 관리만 공정하게 하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민주당의 사정을 보면 공천의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을 가지고 많이 다투고 있다"라며 "사실 대표 자체가 그런 문제에 해당이 돼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사양을 해야지 자기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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