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이번 주말 회의에서 기존 계획보다 더 큰 폭의 원유 증산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3월 1일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더 큰 폭의 원유 증산 옵션을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산 규모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 등 8개 핵심 산유국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대표단들은 여름철 수요 증가, 특히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에 대비하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예상으로 유가가 상승한 점을 반영해 4월 원유 생산을 하루 13만 7,000배럴 정도 소폭 늘리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개시하면서 이보다 확대된 규모의 증산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앞서 한 대표단을 인용해 OPEC+가 더 큰 폭의 증산을 검토할 것이라 보도했는데, 한 소식통은 추가 증산이 결정되더라도 그 규모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4월 증산이 이뤄질 경우 이는 3개월간 이어진 증산 중단 조치를 종료하는 것이 된다.

◆ "공급 차질 대비" … 중동 산유국, 이미 행동 개시
실제 주요 산유국들은 공식 결정에 앞서 이미 수출 확대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전날 두 명의 소식통은 UAE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가 4월 자국 대표 유종인 머르반(Murban) 원유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비상 대응 계획의 일환으로 생산과 수출을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점부터 이미 공급 불안에 대비한 '사전 안전판'을 구축해 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8개 회원국은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생산 할당량을 하루 약 290만 배럴 늘렸으며, 이는 세계 수요의 약 3%에 해당한다. 이후 계절적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26년 1~3월에는 추가 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