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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습지에 매료돼 시작한 이광호의 회화실험,국제갤러리 'Blow Up'전

기사입력 : 2024년01월14일 16:35

최종수정 : 2024년01월14일 19:39

2017년 뉴질랜드 남섬 트래킹 중 접한 습지 형상화
수차례 찾은 뒤 완성한 회화의 확장,공간의 확장 실험
국제갤러리 28일까지 '이광호-블로우 업'전 개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국내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이광호는 많은 팬을 둔 아티스트다. 그가 놀라우리만치 섬세하면서도 묘하게 매력적으로 형상화한 선인장 그림 등은 한때 구하기 힘들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광호 '무제,4819-62' 2023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주어진 대상을 어떤 시선으로,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끈질기게 탐구해온 이광호가 이번에는 새로운 습지풍경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삼청동의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는 화가 이광호의 개인전 'Blow up(블로우 업)'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017년 뉴질랜드 남섬의 케플러(Kepler)트랙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습지서 비롯됐다.

작가는 캐플러 지역을 1시간여 트레킹하다 마주친 장대한 습지에 빨려들었다. 울창하고 신비로운 그 습지에는 작가가 회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듬뿍 담겨 있었다. 뒤엉키듯 힘차게 뻗은 수풀의 생생한 선, 다양한 빛깔의 이끼, 그리고 수풀 사이 웅덩이에 비친 푸른 히늘과 구름 형상은 작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광호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회화적으로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미지였기에 작가는 이 습지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이광호는 "화가로서의 나의 눈은 습지의 미세한 수풀 한줄기까지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재현의 욕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곳서 찍은 사진 이미지를 계속 확대해서 보고 또 보니 수풀 한줄기 힌줄기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화면 구성상의 추상적인 조형요소로 다가왔다. 그렇게 되면 그리는 과정서 언어와 생각은 모두 배제한채 오로지 손끝의 감각에 몰입해 붓질에 몰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광호는 이번 '블로우 업' 전시의 방법론적 주제를 '붓질 연구'로 꼽았다. 그림이 단지 대상의 기술적 재현을 넘어, 저마다의 회화적 감을 전달하려면 '자신만의 붓질'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오는 28일까지 이아지는 이굉호 개인전 'Blow Up'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작가는 "회화에서 '매너'라는 말이 있다. 고유의 붓질을 뜻하는 것으로, 일종의 흔적의 느낌이다. 이는 테크닉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전수할 수도 없는 것이다. 가수의 음색, 소설가의 문체와 같다고 할까'라고 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광호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어루만지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무수히 많은 붓을 수집하고 테스팅하며 각각의 붓의 존재감을 확인할 때 형언키 힘든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블로우 업'이라는 전시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이번에 전시구성상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하나의 그림, 하나의 풍경'에서 시작해 60점의 그림으로 확장하며 '공간과 시지각의 확장'을 실험한 것. 즉 한장의 사진을 크게 확대한 뒤, 이를 60개의 화폭으로 나눠서 그렸다. 그런데 비록 하나의 풍경에서 출발했지만 60개의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은 각각 하나의 완결된 그림이기도 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뉴질랜드 남섬의 습지를 그린 이광호의 회화 '무제' 2023.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이광호는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의 큰 벽 전체에 가로 81cm, 세로 90cm 크기의 작품 59점을 빼곡히 걸었다. 59점의 작품은 하나의 습지풍경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따로 떼어내 개별적 작업으로 느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상상의 영역에서 프레임 밖 풍경이 전시공간 밖으로 무한 확장되는 암시를 주길 기대헸다. 즉 관람객으로 하여금 개별작품 감상과 함께, 공간 전체를 느끼고 체험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 것이다.

이광호는 캔버스 60점 중 하나를 일부러 떼어내고 그 자리를 빈 곳으로 남겨뒀다. 일종의 여백이자 틈이며 상상의 공간인 셈이다. 떼어낸 이미지는 맞은편 벽에 크게 확대해 새로운 그림처럼 따로 내걸었다. 프레임 밖의 공간을 연상하게 하고, 공간의 확장성을 부각하기 위한 일종의 의문부호격 작품이다.

이광호는 "젊었을 때는 그림에 어떤 주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끝없이 고민했다. 이제는 어떤 맛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회화의 기본적인 것들을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블로우 업'이란 전시명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 감독의 영화에서 인용했다. 시선의 욕망,시각적 진실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와 용어상으로는 사진이나 영화 이미지의 확대를 확대를 뜻하는 말처럼 그 역시 갇힌 캔버스 밖으로의 확장괴 이동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갤러리에서의 이광호 작품전은 2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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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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