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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반도체 R&D 거점 짓는 삼성전자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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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생산거점 중심으로 日 소부장 밀월 강화
소부장, 첨단반도체에 필수…삼성도 R&D 중심 협력
"삼성, 日 소부장 무시 못했을 것…경영진 결단 작용"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는 일본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TSMC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요코하마시 및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00억엔(약 36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이21 지구에 반도체 차세대 패키징 R&D 거점인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을 신설한다. 일본 정부도 전체 투자금 중 최대 200억엔을 지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일본 정부로부터 포스트 5G 정보통신 시스템 기반 강화 연구 개발 사업의 사업자로 채택됐다.

APL은 총 2000평 규모에 기술 연구 시설과 사무실 등을 갖춰 내년에 개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고성능 컴퓨터(HPC)와 인공지능(AI) 분야 프로세서용 3차원 칩렛 모듈을 개발한다. 현지 기술 인재도 100여명 추가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에 분산된 R&D 시설들을 요코하마 한 곳에 모은 반도체 연구 조직인 '디바이스 솔루션 리서치 재팬(DSRJ)'을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는 일본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TSMC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JASM 구마모토 제1공장의 조감도. [사진=TSMC]

이 같이 삼성전자가 일본 내 R&D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것을 두고 최대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인 대만의 'TSMC'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에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TSMC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공조로 첨단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도 R&D 중심 전략으로 소부장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TSMC는 최근 일본에 생산 거점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TSMC는 일본의 소니, 덴소와 합작해 파운드리 기업 'JASM'을 설립하고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또 TSMC의 구마모토 1공장은 내년 2월 준공되며, 2공장도 내년 착공, 오는 2027년 7나노 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TSMC가 일본에서 3나노 제품을 생산할 3번째 공장 건설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구마모토가 있는 규슈 지역은 '실리콘 아일랜드'라고 불릴 만큼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이 몰려 있다. 지난 9월에는 미쓰비시케미컬이 규슈에 미세 반도체 회로 제작에 필수적인 '포토 레지스트'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TSMC는 이들 현지 기업과 구마모토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소부장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5%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일본 기업들의 소부장 관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 등에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토 레지스트의 경우 일본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는 일본에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TSMC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에 있어서 일본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인텔도 일본에 R&D 거점 센터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글로벌 경쟁사들 사이에 '일본 소부장 협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일본 투자 확대를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첨단 반도체의 성능 향상을 위해 패키징 기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런 만큼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투자 및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일본 투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TSMC가 생산 거점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삼성은 R&D를 통해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삼성이 소부장 등 일본의 기업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삼성의 이번 요코하마 R&D 투자에는 이재용 회장 등 삼성 경영진들의 결단도 작용했을 것으로도 판단된다"고 전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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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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