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둔화 전에 선제적 대응 필요"
트럼프 "파월 멍청이...2.5%P 인하" 압박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만큼 금리를 더 이상 동결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9월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7월에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7월 인하가 가능하다는 게)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를 미루다 노동시장이 실제로 무너지고 나서야 움직일 필요는 없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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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0.21 mj72284@newspim.com |
◆ 트럼프 "파월 멍청이...2.5%P 인하" 압박 지속
이는 FOMC가 17~18일 열린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동결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이다.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안에 2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3차례는 2명)으로, 3월의 11명에서 1명 줄었다.
월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 임명한 인사로, 시장에선 그의 발언을 연준 내부 '비둘기파(완화 선호)' 기류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발표된 트럼프발 수입관세가 "물가를 일시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진 않을 것"이라며 인하 지지 논리를 폈다.
그는 "관세 충격은 단발적 수준 효과(one-off level effect)일 뿐, 지속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천천히 낮추되, 이제는 출발할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 직후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견조한 만큼, 아직은 인내할 여지가 있다"며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기업 재고 소진과 소비 둔화로 인해 물가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더 공격적이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멍청하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최소 2.5%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선물 시장은 월러의 주장과 다소 거리를 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7월 30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거의 0%이며, 9월 인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