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본인 블로그에 글 남겨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2차 낙서를 해 훼손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궃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 뿐이에요"라는 글을 남겼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부분이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2시20분께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2023.12.16 mironj19@newspim.com |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스치프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도 했다.
이어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다.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17일 오후 10시 20분 쯤 서울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18일 오전 11시 45분 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이후 6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A씨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고 정신질환 병력도 없어 단순 모방범행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일 블로그에 낙서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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