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보다 코스피에서 커지는 공모자금
셀트리온그룹, 바이오시밀러 22개까지 확대 예정
신약은 이중항체 6개, 항암제 10개 임상 진입 목표
HLB, 리보세라닙 적응증 확대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셀트리온헬스케어와 HLB 등의 바이오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소식이 돌고 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면 패시브 자금을 얻어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 이후인 다음달 12일 셀트리온과 합병된 신주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HLB 역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전자투표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코스닥의 바이오 대장주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코스피에 편입될 경우 상당한 패시브(passive) 자금을 얻을 수 있다. 패시브 자금이란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우량 기업 위주인 코스피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코스닥 시장에 적을 둘 때보다 원활한 수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볼사 발카오(B3) 증권거래소의 시세 현황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새 파이프라인 개발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셀트리온과 HLB는 신약을 기반으로 미국 진출에 힘쓰고 있지만, 연구개발(R&D) 의지는 여전하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부터 EBITDA의 3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지난해 HLB는 유상증자로 2827억원을 조달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활용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22개까지 확대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를 시작으로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항암제 '트룩시마', '허쥬마', '베그젤마' 6종을 상업화했다. '졸레어',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5종에서 허가를 준비하는 만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1개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
2030년까지 신약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신약 10개의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항암 쪽에서는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PD)-1,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HER)2와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인터루킨(IL)-23, IL-4, IL-17A, CD-20, CD-38, LPAM-1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HLB는 신약 '리보세라닙'을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in HCC)'과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등 간암치료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역항암제를 수술하기 전에 사용해 완전관해(CR) 가능성을 높이는 수술 전 보조요법이나 수술 후에 암의 재발 우려를 낮추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은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최근 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내년 5월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간암1차 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해당 임상들에서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이나 HLB가 코스피에 상장되면) 패시브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추후 MSCI나 코스피 200에 포함되면 돈이 더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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