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잔고 1006억원..'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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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이 중국 기업 밍양과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슨은 올해 판관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슨은 지난 5월 중국의 풍력발전 업체 밍양스마트에너지 그룹(밍양)과 국내 생산라인 구축을 포함한 국내외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에 상호 협력하는 계약 체결 후, 합작사(JV) 설립을 진행 중이다.
유니슨 관계자는 11일 "밍양은 대량생산 체제로 하위에 부품 조달체계를 갖추고 있다. 부품 공급망과 해상풍력 설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원가 경쟁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해상풍력 생산거점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슨 로고. [사진=유니슨] |
밍양은 2006년 설립된 글로벌 7위, 중국 3위 풍력 에너지 기업으로 중국 풍력업체 중 유익하게 블레이드, 증속기, 발전기 등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공장과 원재료 등의 구조를 완비하고 있으므로 유니슨은 밍양과의 협력을 통해 원가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슨은 국내 시장에서는 소량 생산방식의 부품 조달 구성으로 인해 원가 절감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는 풍력터빈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 및 제작되는 핵심 부품들의 수요가 부족해 생산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니슨 관계자는 "연간 100대식 계획 생산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원가를 20%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의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년 매출 상승을 이어가던 유니슨은 원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슨은 3분기 누적 매출액 760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2392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남겼다.
부진한 매출 실적에도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니슨은 국내 최초로 육상풍력 유지보수(O&M) 수주 누적액, 수주 잔고 1000억원을 동시에 달성했다. 수주 계약 누적액 1640억, 수주 잔고 1006억이다.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유니슨 발전운영센터는 현재 국내 20개 풍력발전단지에 대해 수주 및 담당하고 있으며 풍력발전 대수로는 168기, 총 용량은 310MW에 이른다.
유니슨 관계자는 "현재 납품 진행 중인 양양 만월산 풍력발전단지, 영덕 해맞이풍력발전단지에서 추후 유지보수 수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슨은 풍력발전기 연구·개발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니슨은 국내 최대 용량인 10㎿급 풍력발전기 제작 완료 및 기동(무부하) 운전을 성공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내년에는 시제품 발전기를 제작하고, 오는 2025년 내에 국내 인증(KS)을 받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문 기업 대영채비와 재생에너지 연계형 전기차(EV) 충전 서비스 사업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풍력발전기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전기차 충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도 뛰어들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풍력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풍력은 기업마다 주력 사업지역이 다르고 고객사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있지만 해외 노출도가 높은 업체들은 지난해 대비 뚜렷한 외형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