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경로당·난방비 지원 확대 '한파쉼터' 조성
오세훈, 복지센터 현장점검…독거노인 안부 확인
요양시설·복지관 안전시설·빈대예방 점검도 실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 김모 할아버지는 매년 겨울, 난방비 걱정으로 냉골인 방안에서 두꺼운 외투와 양말을 신고 지냈다. 그러나 최근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며 따뜻한 복지관(한파쉼터)에서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고 점심 식사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혹한에 취약한 복지시설·가정 내 어르신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노인복지관 난방비 확대를 비롯해 동절기 도시락 배달을 추가로 지원하는 식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인복지관에 올 초 예비비 2억원의 난방비를 운영비에 포함해 25개소에 지급했고 11월말 운영비가 부족한 시립노인복지관에 약 1억원의 난방비를 추가 교부했다. 경로당엔 11월부터 난방비 기준 지원단가가 개소당 40만원(3만원↑)으로 상향돼 16억원 추가 지원된다. 올 상반기 특별교부금을 통해 1458개소에 총 11억원의 5개월 난방비가 지급됐다.
도시락, 밑반찬 등을 배달하는 일자리 사업단에 포함돼 있는 노노케어는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의 공익형 일자리 사업으로 추운 겨울철 어르신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락과 반찬 만드는 모습 [사진=서울시] |
시는 거동 불편 어르신 2253명 대상으로 도시락·밑반찬 배달도 추가 지원한다. 평소 1일 1식이던 도시락 배달은 1일 2식, 주2회던 밑반찬 배달은 주 4회까지 늘린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오찬을 하고 어르신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겨울철 대비책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올 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취약계층이 머무는 이용시설 중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소통하며 어려움은 없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마련됐다.
또 시는 고령·독거노인 대상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279명의 수행인력이 약 3600명의 취약어르신 대상으로 평상시 안부확인에 더해 한파특보 시 수시로 안전을 확인한다. 무엇보다 수행인력이 심혈관계질환자나 거동불편 노인을 파악, 말벗서비스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지원하는 한편 가정 내 난방장비를 점검해 동절기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안전·건강 등 포괄적 돌봄이 필요한 만65세 이상 취약계층(기초생활·기초연금 수급자)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연중 상시 신청 가능하다. 현재 누적 4만1944명의 어르신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어르신 상담센터 캠페인 [사진=서울시] |
아울러 장기요양등급 1~5등급을 받아 몸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에 요양보호사가 방문 시 노인성 질환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서울시 어르신상담센터에선 동절기 활동이 축소돼 우울감·무기력증을 느끼는 어르신과 가족 대상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는 어르신 이용시설 동절기 안전점검도 추진 중이다. 노인요양시설·주야간보호시설·노인복지관 등 대상으로 겨울철 폭설·동파·난방 관리대책 등을 집중점검, 문제 시 긴급한 경우 즉시 조치토록 하고 있다. 최근 출몰하는 비대를 예방하고 점검·방제키 위해 '빈대확인·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시설에 배포해 점검 중이며 빈대 발생 시 시에서 철저한 방역을 지원한다.
이수연 복지정책실장은 "여름에 무더위쉼터가 어르신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면 겨울에는 한파쉼터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시설 난방비 지원·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속 확대를 통해 한파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어르신과 따뜻한 관계형성을 통해 우울감.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