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무버 전략 전환…R&D도 변화 필요
"예타 간소화·예산 집행 유연화·장비 신속 조달 필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의 연구자들과 공동연수를 하고 싶어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래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11.27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난 주 영국 국빈 방문을 언급하며 "영국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되는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직접 보고,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의 R&D 재정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하여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가 R&D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순방 계기마다 미래세대를 만나 그들의 혁신과 도전을 국적에 상관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영국 국빈 방문을 각각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미일과 한영 간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결국 이것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인적 또 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를 간소화하고, 또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이라든지 이런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11.27 photo@newspim.com |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김준범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 김태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김현정 서강대 물리학전공 교수,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분원장 등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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