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한미 관세타결] '최혜국 대우' 받은 韓 반도체…삼성의 선택은 '더 큰 투자?'

기사입력 : 2025년07월31일 14:35

최종수정 : 2025년07월31일 14:35

반도체 품목 관세 '232조 조사' 결과에 촉각
삼성전자, 테슬라 수주에 '투자 확대' 기대감
이재용 회장 방미, 협상 뒷받침 해석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미 통상 협상에서 한국 반도체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으면서 업계에 안도감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키며 추가 투자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삼성의 미국 내 투자가 향후 대응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한미 통상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면서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정부는 이날 한미 관세협상 타결 관련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향후 반도체와 의약품의 경우도 최혜국대우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유사하게 한국과 15%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미 간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발표된 합의 내용의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간 추가 논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며 이에 맞춰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반도체 품목 관세는 향후 마무리되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수입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및 관련 제품에 대한 232조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완제품까지 포함돼 있어 파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 과정에서 미국 당국에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왔으며, 양국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 232조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한미 간 후속 협의 등을 토대로 사업 전반에 미칠 기회와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영향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의 대미 반도체 투자 확대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테일러 지역에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신규 첨단 공장을 짓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는 37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하며, 향후 60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칩 'AI6'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같은 수주와 투자 성과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과 맞물려 관세 협상에서 한국 측 지렛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호관세 협상이 막판으로 접어들던 시점인 지난 29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다. 업계는 이번 출장이 단순한 글로벌 협력 논의가 아닌, 정부의 대미 협상 전략을 뒷받침하는 행보였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의 방미는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 이후 12일 만에 이뤄진 첫 해외 일정이기도 하다.

업계는 반도체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전략 자산인 만큼, 미국이 무리하게 고율 관세를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반대로 대만과 같은 경쟁국의 미국 내 투자 확대에 맞춰 한국 기업에도 '투자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최혜국 대우를 명시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세부 조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경계심을 풀기엔 이르다"며 "결국 추가 투자와 현지 생산 확대가 실질적인 관세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