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역에 헌신할 것"...불출마 선언 한발 물러나
회견통해 "의원직 내려놓을 때" 표명... 결국 '원위치'
"본인 의지로만 불출마"...당 지도부 사전 논의 없어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 서구 갑 지역 6선 국회의원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돌연 급선회한 배경을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박 전 의장이 정계에서 나오기보다 아직은 국가에 헌신하는 길을 찾아가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박병석 의원은 6일 오후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다는 소명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고 이젠 (의원직을)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총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박병석 의원은 6일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다는 소명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고 이젠 (의원직을)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총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3.11.06 jongwon3454@newspim.com |
또 박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등 지도부와 사전 논의에 대한 질문에 "이날 오전 서울에서 진행된 불출마 기자회견 20분 전쯤 이재명 당대표에게 문자로 이 사실을 알렸다"며 "오로지 본인 의지로만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다음해 5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도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결국 정계은퇴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날 회견은 해프닝으로 비춰진다.
이날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역임한 사람은 어느때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무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라며 "오랜 정치 세월로 인해 형성된 각국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관계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1952년생으로 지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에서 내리 6선을 한 민주당 내 대표 중진의원이다.
또 21대 국회 출범 당시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5월 말을 끝으로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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