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의원회관서 기자회견
"한반도·동북아 정세 깊이 연구·분석할 것"
"다당제가 바람직...정개개편 물꼬 틀 수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국정 의정을 총괄하는 국회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의 할 일은 다 한 것 아닌가"라며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 최다선인 6선 박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중진 의원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본인 의원실에서 "이제 제 빈자리는 시대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열정을 갖춘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본인 의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6 hong90@newspim.com |
박 전 의장은 불출마 선언 계기와 관련해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제게 희망이 남아있고 박수가 남아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제 어디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중국 관계를 연구했다. 한반도의 동북아 정세를 더 깊이 연구·분석하고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당이든 국회든 갈라지고 쪼개질 위기에 놓였을 때 중재에 나섰다. 양쪽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안 통과'를 꼽았다. 아쉬운 부분과 관련해선 "검찰개혁법 통과 과정에서 끈질긴 중재 끝에 합의를 이뤘으나 국민의힘이 뒤집은 걸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잘해서 한 것인지 반사이득인지 냉철히 판단하고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다당제가 돼서 어느 1당도 과반을 넘지 못할 때 제도적 협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제 불출마가) 정계 변화의 물꼬를 틀 순 있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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