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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ADHD약·고카페인 음료 활개..."공부 질적 효율 떨어져"

기사입력 : 2023년11월03일 14:16

최종수정 : 2023년11월03일 14:16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과 고카페인 음료 등을 오·남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DHD 치료제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져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약물 처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교육열이 높은 3구(강남·송파·서초)가 1~3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페니드(메틸페니데이트) 판매글. 2023.11.03 allpass@newspim.com

실제 온라인 검색창에 '페니드(메틸페니데이트의 준말)', 'AHDH약'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손쉽게 판매자의 카카오톡·텔레그램 아이디와 구입처, 가격, 후기를 볼 수 있었다. 한 사이트에는 "24시간 문의 상담을 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 지방은 퀵으로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많은 단골 분들을 모시고 있다"는 글과 함께 '고객님 정보보호', '정품 보장', '총알 배송' 등의 키워드를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전문의약품을 의사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사고 파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또한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우려된다.

고카페인 음료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란 100ml당 카페인 15mg 이상을 함유한 음료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중고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22.3%는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밝혔다. 주 1~2회 마시는 비율도 26.4%나 차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모(18) 양은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학원까지 가려면 하루에 커피우유나 에너지 드링크를 두 번 이상은 마신다"며 "안 마시는 친구가 드물 정도고 ADHD 약을 복용하는 친구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습관이 되다보니 안 마시면 불안하고 계속 졸린듯한 느낌이 든다"며 "수능 당일에도 한 잔 정도는 마시거나 사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들어간 약이나 고카페인 음료가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이런 성분들은 각성 기능으로 뇌를 둔감하게 만들거나 마비시킨다"며 "복용 후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효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멍한 상태로 공부를 하게 돼 질적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험생들이 보름~한달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숙면이 힘들고 식욕이 저하되면서 신경이 불안정해져 신체적·심리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낮에 잠깐이라도 햇빛을 쬐고 잠을 푹 자야 공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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