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황희찬-손흥민-이강인-정우영 골 릴레이
베트남, 2진급 4명 기용... 수비 불안은 옥에 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민재-황희찬-손흥민-이강인-정우영이 골 릴레이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명의 축구팬을 즐겁게 했다. 클린스만호는 약체 베트남을 시종 압도했다. 공격은 화려했지만 수비는 몇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6-0으로 대승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고 첫 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베트남을 상대로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FA] |
손흥민이 예상을 깨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섰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엔 이강인, 박용우, 이재성이 출전했다. 4백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맡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사실상 정예멤버로 꾸렸다.
반면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은 어린 유망주를 4명이나 선발로 내세웠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강팀인 한국과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겠지만 한국은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했다.
김민재가 17일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FA] |
전반 5분 김민재가 이강인의 코너킥을 어깨로 선취골을 넣었다. 김민재가 국가대표팀에서 득점을 기록한 건 무려 4년 만이다. 지난 2019년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로 처음이다.
전반 15분 이강인은 낮게 깔아준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갔다. 1분뒤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에도 손흥민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전반 26분경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황희찬가 17일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추가골을 넣고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KFA] |
한국은 후반들어 김민재를 제외하고 수비 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이기제, 설영우, 정승현이 나가고 김진수, 김태환, 김영권이 들어왔다.
후반 5분 손흥민이 박스 중앙에 있던 조규성에 낮은 패스를 찔러줬다. 공은 상대 선수 발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황희찬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 골문 구석을 보고 정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어 4-0까지 앞서갔다.
손흥민이 17일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KFA] |
후반 16분 베트남 수비수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쪽 골문을 뚫었다. 후반 42분에는 교체 투입된 정우영까지 골 맛을 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승을 거뒀지만 전반에 두 차례의 결정적 실점 위기는 옥에 티였다. 전반 24분 쯔엉 티엔 안과 전반 29분 응우엔 딘 박에게 실점과 다름없는 슈팅을 내준 장면은 한국 수비의 허점을 드러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