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도 중국에 이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방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중국의 조치에 16일부터 참여한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수입 금지가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을 입증하는 종합적인 정보가 확보되고 분석이 끝날 때까지 (수입 금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부당한 것으로 유감스럽다"라며 "철회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일본 주재 러시아 대리대사를 불러 "러시아 측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고 정중하게 대응해 왔지만, 과학적 근거 없이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고,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러시아 수산물의 상당 부분이 일본과 가까운 극동지역 연안에서 잡힌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 더불어 러시아 수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편 올 1월~9월 중 러시아의 일본 수산물 수입량은 118톤에 달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원자로 내 연료봉 냉각에 사용하거나 흘러든 지하수 등 오염수를 원전 부지에 보관하다가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하던 중국은 일본이 8월 방류를 시작한 직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 어부가 8월 31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45킬로 떨어진 소마 어항에 정박한 어선 옆에 서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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