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월 발생한 양천구 초등교사의 극단 선택 배경을 조사한 결과 고인이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6일 서울시교육청은 양천구 교사 사망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시행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 교사 모임 주최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교육청 특별조사단은 A씨 동료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질병 휴직 중이던 14년 차 교사 A씨는 지난 8월31일 경기 고양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교육청은 "고인이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의 생활지도 및 수업 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교사로서 고민이 있었음을 학급일지, 동료 교사들의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일부 언론 등을 통해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알려진 사안들은 A씨가 휴직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특별조사단은 학교 측이 고인의 사망 다음 날 열린 부장 회의를 통해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부장 회의에서 '구체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던 걸로 확인됐다.
고인의 학교에 119구급차가 출동했고, 고인의 학급 담임이 4번 교체됐다는 의혹 등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교권 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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