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최근에는 서울 강북에서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분양되기도 했다.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은 청약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사람들이 몰린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외곽에서도 국민평형(전용 84㎡)이 10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결국은 완판된다.
실제로 지난 8월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48만9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3%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3179만5500원으로 전년 대비 16.46% 증가했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2019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19년 1월말 기준 수도권은 1698만5100원, 서울은 2508만원으로 각각 550만원, 671만원 올랐다.
분양가가 높아지는데는 최근 높아진 자잿값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분양가는 시행사가 결정한다. 시장 상황과 수요, 인근 집값을 고려한 뒤 분양가를 책정한다. 언제나 인근 집값보다 높은 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들이 나온다. 하지만 홀린듯이 수요자들이 몰린다.
이렇게 비싼 집이 팔릴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결국엔 다 팔리고 미분양은 남지 않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1811가구다. 전달 6만3087가구 대비 2.0%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5월 이후 미분양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7676가구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문제는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집값도 따라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되면서 부자와 서민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부자들은 더 좋은 입지의 더 좋은 새아파트로 갈아타기가 가능하지만 서민들은 높아지는 집값에 오히려 더 외곽으로 밀려나고 외곽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평수를 좁혀야 한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10.5로 조사됐다. PIR 10.5는 10.5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집 한채를 살수 있다는 의미다. 집값 급등기인 지난 2021년 12월 19.0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0년 이상 돈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동산경기도 싸이클이 있어 올라갈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고. 결국 언제가는 침체됐던 경기가 안정되고 물가도 진정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렇다면 분양가도 예년처럼 적정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서민이라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고 그렇다고 부자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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