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빅3, 아시안게임·명절 특수 기대감
작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200% 매출 상승도
실적부진·원가부담 이중고...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하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추석 명절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맞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에 스포츠 경기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3일까지 교촌치킨 앱을 통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여자 축구, 야구 3개 종목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고 응원메시지를 작성한 고객에게 치킨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너시스BBQ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응원 열기를 북돋기에 나섰다. BBQ는 지난 19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대한체육회에 격려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달 17일에는 캐나다에서 전지훈련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치킨을 전달하기도 했다.
bhc치킨은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인 '이스타TV'와 함께 축구 대표팀 경기일에 맞춰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치킨프랜차이즈 빅3 업계가 앞다투어 스포츠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사진=교촌치킨] 2021.03.15 shj1004@newspim.com |
실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치킨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크게 누린 바 있다.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가 열린 날 치킨프랜차이즈 3사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140~200% 가까이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우루과이전이 열린 날 매출이 전주대비 110%, 전월대비 140% 상승했다. bhc 역시 월드컵 특수 효과 우루과이전 당일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전주 동일 대비 130%, 전년 동일 대비 140%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에서 BBQ 또한 전월 동기 대비 170%가량 매출이 상승하며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다.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번 추석 명절과 아시안게임이 겹친 연휴 기간 동안 치킨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절 연휴를 기한 배달 수요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교촌치킨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2% 가량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bhc, BBQ 등 업체들도 경기불황에 따른 가계 소비 감소와 원가부담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통상 명절 연휴와 국제 스포츠 경기 기간에는 치킨을 비롯한 배달 음식 판매가 늘어나는 기간이다. 여기에 일주일가량으로 예년보다 긴 연휴기간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맹점 발주량이 평소 대비 20% 정도 늘었다"며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명절과 스포츠행사 기간엔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서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