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시아 4강 밖으로 쫓겨난 한국 여자배구에 이어 남자 배구의 처참한 민낯이 드러났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이다. 17년 만에 금메달을 딴다는 목표는 '금빛 신기루'였다.
22일 파키스탄에 0-3으로 완패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 = KOVO] |
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7~12위전으로 밀려났다. 24일 바레인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바레인에 패하면 11~12위 결정전으로까지 추락한다. 아시아 변방으로 밀려난 한국 대표팀 12명의 총연봉은 66억원이 넘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 73위 인도에 덜미가 잡히면서 대표팀의 불안한 전력이 노출됐다.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꺾으며 12강에 간신히 올랐다. 결국 세계랭킹 27위 한국은 3세트 내내 세계 51위 파키스탄의 높이에 고전하며 셧아웃당했다. 블로킹 높이, 서브, 리시브 모두 흔들렸다. 블로킹(5-9)과 공격 득점(34-45)에서 밀렸다. 허수봉(11득점)이 혼자 분전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정지석과 전광인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를 대표팀으로 뽑는 등 대회 준비에 미흡했다.
임도헌 감독은 "기본적인 디펜스를 포함해 우리 선수들이 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며 "국제 대회에서 이게 우리 실력이다.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게 많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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