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슬기로운 직장생활] 전화로 합격 통보? 합격통지서 받아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합격통지서 받기 전에는 구직활동 지속해야
구두 계약 안돼…근로계약서 작성은 필수

누구나 똑똑하게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근로자가 직장생활의 기본적인 부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채용내정, 인사명령과 징계, 근로계약 종료에 있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첫발을 디딘 조카가 오랜만에 내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변호사 삼촌, 좋은 소식! 나 취업했어. 면접관님이 다른 회사 지원하지 말고 기다리래." '면접관님이라...' 내 눈썹이 위로 곧추섰다. 이것은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감을 느낄 때 내가 곧잘 짓는 표정이었다. 특히 베테랑 변호사의 촉이 발동될 때. 즉시 나는 조카에게 놀러 오라고 답신을 보냈다. 창밖을 보니 당장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다음날 늦은 저녁 조카가 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다. 좋은 회사에 지원해서 꽤 들떠 보였다. 아직 합격통지서를 받지 않았지만, 면접관이었던 회사 부장님이 미리 축하한다면서 다른 회사에 지원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단다. '이렇게 들뜬 조카에게 찬물을 확 끼얹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화가 난 척 언성을 높여 조카를 다그쳤다.

"야! 너 바보야? 그 말을 믿어? 얘, 얘 이거 큰일 나겠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조카에게 나는 틈도 주지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야, 너 아직 합격한 것 아니야. 정신 차려! 그 부장이라는 사람이 그 회사 대표냐? 최종 인사권자냐고? 대표이사 직인 찍힌 합격통지서 받았어? 얘가, 얘가 헛똑똑이네. 이렇게 순진해서 어떡하니. 그러다가 너 당할 수 있어!"

조카의 표정은 억울함을 숨길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닌데 내가 자기를 완전히 무시했다나 어쨌다나. 조카는 마음이 상해 내게 눈을 흘겼다. 나는 그런 조카를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채용절차에 관한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너는 '채용내정'이라는 법률관계를 경험하고 있어. 채용내정이란 정식 채용(본채용)의 상당 기간 전에 채용할 자를 미리 결정해 두는 것을 말해. 예를 들어 회사가 학교 졸업예정자에 대해 졸업 후 채용하기로 미리 결정하는 것이 채용내정이야. 법적으로는 채용내정으로써 근로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고 있어. 즉 채용내정이 되면 채용한 회사의 근로자 신분을 취득하게 돼. 이해 가니? 법률용어가 좀 낯설지?

좀 더 쉽게 설명해 줄게. 너 어떻게 그 회사에 지원했어? 회사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봤지? 법적으로 그 채용공고는 이런 뜻이야. '우리 회사 직원이 되지 않겠어요? 우리 회사와 근로계약을 한번 체결해 보지 않을래요? 그러고 싶다고 우리 회사에 당신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즉 너를 꾀는 거야. 유인하는 거지. 그래서 '청약의 유인'이라고 불러. 법률용어로.

너, 좀 고민하다가 회사 홈페이지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 배너를 클릭했지? 이것은 법적으로 '나 당신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이러한 나의 뜻을 전합니다'라는 뜻이야. 네가 계약하자고 '청약'을 한 것이지.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지원자(청약자)가 너 하나뿐이겠어? 회사는 여러 지원자를 검토해서 자신의 근로자로 선발한 지원자(청약자)에게 '최종 합격통지서'를 보내. 이것은 법적으로 '우리 회사의 근로자가 되겠다는 당신의 청약에 승낙합니다.'라는 뜻이야. 이것으로써 너와 회사 간에 근로계약이 성립돼."

가만히 듣고 있던 조카가 말했다.

"삼촌, 그러면 나는 아직 합격통지서를 받지 못했으니까 그 회사의 근로자가 아닌 거네. 그럼, 면접관님의 말씀은 뭐야?"

나는 웃으며 말했다.

"뭐긴 뭐냐, 공수표지! 부도난 어음! 아무 효력도 없는 립서비스! 그러니까 빨리 다른 회사 면접도 봐. 합격통지서 받으면 어디 갈지 그때 결정하고."

그리고 나는 조카에게 어느 법무법인 노동팀에서 만든 소책자의 한 면을 펼쳐 보여주었다.

"이 봐요, 헛똑똑이 씨. 너처럼 면접관의 말만 믿고 마냥 기다리다가 다른 회사에 채용될 기회를 놓친 사례가 종종 있어. 말을 믿지 말고 회사의 공식 문서를 믿어요. 제발!"

조카는 환히 웃으며 말했다.
"삼촌 정말 고마워. 이래서 집안에 변호사가 하나쯤 있어야 해!"

※ 회사의 공식적인 최종 합격통지서를 받지 않았다면 아직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대표가 아닌 전무, 상무, 부장 등의 다른 관리자의 채용에 관한 구두 약속은 아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효력이 없으니 주의하세요.

글 김민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변호사)

※ [슬기로은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