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재무 악화 속 부동산 매입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소재 임차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 계획에 대해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 CI. [사진=태광산업] |
이날 태광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토지 및 건물 매입 목적이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근무 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라는 롯데 측의 설명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했다. 다만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로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며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계열사들을 포함해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사건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판단한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