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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공간은 무한하지 않다①

기사입력 : 2023년08월25일 14:25

최종수정 : 2023년08월26일 06:02

은행권 NIM의 통화정책 제약성

이 기사는 8월 22일 오후 1시1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전날(8월21일)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통화정책의 민첩성과 가동 공간이 은행권 수익성(순이자마진 NIM)에 의해 제약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경기의 지속적 둔화 흐름 속에서 인민은행의 금리정책 여력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매크로 불안에 대응할 거시조절 능력이 점점 신통치 않아진다는 이야기다.

인민은행의 중기자금 공급수단인 MLF 1년물의 금리가 인하됐음에도, 5년물 LPR이 하향조정되지 않은 것은 5년물 LPR이 도입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주 MLF 금리의 인하폭을 따라 5년물 LPR 역시 15bp, 잘하면 20bp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예상이 형성됐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건져올리기 위해 1년물 LPR보다 모기지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5년물의 인하폭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주지의 사실이듯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날 결정에서 5년물 LPR은 동결됐고 1년물 LPR 역시 MLF 금리 인하폭(15bp)에 못미치는 10bp에 그쳤다.

*형식상 LPR은 18개 쿼팅 은행이 인민은행의 1년짜리 MLF 금리를 참조해 제출한 프라임 레이트를, 최고·최소 값을 제한 뒤 평균 내서 구한다 (LPR = MLF 금리 + 은행권 평균 가산금리). 시장 자율 결정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당국 입김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질적 결정 주체는 인민은행이라 해도 무방하다.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조정 추이[뉴스핌=블룸버그통신]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온다. `당국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과도한 신호를 주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의견에서 `5년물 LPR 인하가 주택수요를 자극하기보다 자칫 기존 모기지 계약자의 리파이낸싱 요구만 더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다 나름의 합리성을 지니지만 일맥상통하는 키워드는 은행들의 기초 체력인 수익성(순이자마진)이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①중국에서 모기지 대출자들의 리파이낸싱은 불가능한 게 아니지만 생각만큼 수월하지도 않다. 최근 5년물 LPR이 인하됐지만 사실 그 혜택은 신규 모기지 대출자의 몫이다. 기존 모기지 대출자는 신규 대출로 갈아타야 금리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올 들어 은행창구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새 대출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대기 인원도 만만치 않았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존 모기지와 신규 모기지의 금리차는 여전히 60~100bp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5년물 LPR을 재차 큰 폭으로 내리게 되면 주택 실구매자가 아닌 리파이낸싱을 원하는 기존 대출자의 신규 모기지 수요만 급증할 수 있다.

이 경우 은행 입장에선 기존 고금리 대출이 저금리 대출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면서 순이자마진의 빠른 감소를 겪게 된다.

②한편으로 금융당국은 기존 모기지 대출자의 이러한 리파이낸싱 니즈가 원활하게 충족될 수 있도록 은행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5년물 LPR을 내리지 않은 것은 기존 모기지 계약자의 대출 금리를 내려주기 위한, 마진 공간 확보일 가능성이 있다.

정책관점에서 이는 가계의 기존 이자 부담을 줄여줘 소비를 자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부동산 부양의 신호는 그만큼 퇴색하는 것으로 시장에 비쳐지게 된다. 전날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반응이 그러했다.

③기존 모기지의 금리를 낮춰주는데 필요한 은행들의 마진 공간이 이 정도 변통으로 넉넉해지진 않는다.

그래서 동오증권(东吴证券)과 골드만삭스 등은 당국 지도 하에 은행들의 `예금` 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은행들의 줄어드는 대출 수입(대출이자)에 맞춰 비용(예금이자)도 줄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예금 금리 인하 폭에 따라서는 향후 LPR 5년물을 내릴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날 수 있다.

정리하면 이 모든 것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제약과 맞물려 있다.

이는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민첩성과 가동 공간이 은행들의 수익성에 의해 수시로 제약받게 됨을 시사한다. 그만큼 팬데믹 3년 그리고 올해 경기부진까지 더해지며 은행들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사실 부동산 부실이 은행권의 시스템적 리스크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야 하는 당국 입장에선 은행들의 체력을 마냥 고갈시킬 수 없다. 산적한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서라도 은행들의 체력은 아껴놔야 한다.

동결된 5년물 LPR 뿐만 아니라, MLF 금리인하폭(15bp)에 못미친 1년물 LPR의 인하폭(10bp) 역시 같은 맥락(은행들의 마진확보 보장)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흉물스런 붕괴를 막기 위해 당국은 당연히 필요 정책을 가동해야 한다. 다만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금융당국 입장에서 금융시스템 보호는 개별 기업(부동산업체) 이슈에 앞선다. ☞ 관련기사

더구나 기업들의 디폴트가 늘고 부실여신(NPL)이 증가하는 사이클에서 당국의 비대칭적(예금금리를 손대지 않고 대출금리만 손대는) 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빠르게 압착되면 은행권의 자본 건전성 역시 훼손되기 쉽다.

이처럼 수익성 악화와 자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이하면 은행들은 대출, 특히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꺼리게 된다.

금융중개자(은행)의 체력 약화로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잘 전달되지 않는 `통화정책 전달경로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하니 인민은행도 은행들의 마진 공간을 살피면서 정책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시장에는 더딘 정책대응, 실망스런 정책대응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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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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