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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관저 대납 의혹부터 올파포 균열까지…현대건설, 잇단 리스크 관리 실패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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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가덕도 특혜 尹 관저 공사 대납 의혹 제기
올해 두 번째 수사 리스크…부산 정치권 '부정당업자' 지정 압박도
엎친 데 덮친 '올파포' 균열…부실시공 책임 현실화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포기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공사 대납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저 공사 대납을 대가로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부산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촉구 중이다. 이미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오산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의 시공사로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건설이 또 다른 수사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균열 논란까지 발생하며 부실 시공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이 같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현대건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 가덕도 특혜 尹 관저 공사 대납 의혹…현대 핵심 임원 겨냥 수사로 번지나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가 21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현대건설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5.07.21

30일 정치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7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김건희 특검팀에 수사를 촉구했다. 의혹의 핵심은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및 삼청동 안가 공사를 '뇌물성'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하반기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에게 11억원 규모의 관저 공사를 요청했으며 윤 사장이 이를 '윤석열 정권에 환심을 살 기회'로 판단하고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심지어 관련 업체에 공사대금 우회 지급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관저 공사를 통해 현대건설이 총사업비 약 10조5000억원 상당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했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가덕신공항 입찰은 4차례 유찰된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국토교통부는 상위 10대 건설사에 대해 2개사 이하의 공동 도급 제한 조건을 설정해 사실상 경쟁을 차단했다"며 "턴키 방식 입찰이며, 10조 원이 넘는 대형 공사에 수의계약을 했다는 것은 특혜 수주나 다름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상식"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4월 말 국토교통부가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84개월)보다 2년 긴 108개월의 기본 설계 도서를 제출하며 마찰을 빚은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고 사업에서 이탈했다. 정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전략에 맞춰 가덕도 신공항 준공 시점을 2029년으로 설정했지만,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의 입지와 적용 공법을 살폈을 때 공사 기간을 맞추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최 위원장 등은 돌연한 사업 포기 결정은 '김건희 특검'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며, 현대건설의 철회 시점이 대통령 관저 관련 감사원의 검찰 수사 요청과 김건희 특검법 발의가 임박한 시점과 겹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현대건설은 특혜 시비를 겪으면서도 수주를 한 이후 돌연 6개월 만에 가덕도신공항 계약을 포기했다"며 "미리 사업을 포기해서 특검 수사를 막아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가덕신공항 사업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촉구안이 실제 수사로 이어질 경우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받은 뒤 두 번째로 수사 리스크에 맞닥뜨리게 된다. 특히 지난 압수수색에서는 도로와 옹벽의 설계 단계 문제 여부를 살피는 데 그쳤다면, 이번 의혹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그룹사 주요 임직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두 번째 수사 리스크…부산 정치권 '부정당업자' 지정 압박도

한편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입찰을 포기한 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과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사업 등에 참여하려다 부산시와 정치권으로부터 맹폭을 받는 중이다. 부산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재운 의원)의 '가덕도신공항 건설계약 파기 관련 현대건설 제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결의안에는 현대건설에 대한 규탄과 함께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로 지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현대건설을 부정당업자로 명명하며 공공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의안은 대통령실과 국회, 국무총리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될 예정이다.

부정당업자로 지정될 경우 최대 2년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현행법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였던 현대건설이 계약 포기자에게 부여되는 부정당업자로 지정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연이은 부산 정치권의 비판으로, 부산시에 위치한 벡스코 건립과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사업 참여는 불리해지는 형국이다.

◆ 엎친 데 덮친 '올파포' 균열…부실시공 책임 현실화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부실 시공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떠안게 됐다. 약 1만2000가구에 이르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이 입주 시작 8개월 만에 고층 복도 벽면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최근 입주 8개월차에 접어든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34층 복도 벽면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진=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2025.07.28 dosong@newspim.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 입주민이 "집이 무너져 내릴까 심히 걱정된다"며 공개한 사진에는 복도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균열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다.

현대건설은 "확산된 사진은 실제 균열이 아닌, 보수 작업을 위해 표면을 파내는 'V커팅'을 한 상태"라며 "논란이 된 곳은 이미 긴급 보수를 완료했으며, 유사한 시공 이음 구간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현대건설의 긴급 보수 작업을 두고 '무단 보수 작업'이라며 항의하고 나선 상태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레미콘을 타설할 당시 분리 타설을 하는 과정에서 이음 구간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문제는 균열이 발생한 곳의 시공이 이뤄진 시기가 레미콘 수급 대란이 발생했던 2023년 5월이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주택법상 하자담보책임기간은 주요 구조부 10년, 지붕·방수·마감재 등은 2~5년이다. 하지만 올파포는 입주를 시작한 지 8개월 정도에 불과한 신축으로, 하자가 발생한다면 종류와 무관하게 보수 책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다음 주 초 입주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향후 하자보수 방법, 구조안전진단 진행 계획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의 차후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맏형으로서 리스크를 이겨낼 여력은 충분하지만,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범위가 다양한 만큼 문제가 심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다"라며 "전열을 가다듬고 추가 리스크 확산을 저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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