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피해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 수가 하루에 수십 명씩 늘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 수는 96명으로 이미 최근 100년간 미국에서 일어난 산불 중 최악으로 기록된 상태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10∼20명씩 발견할 수 있으며, 전체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1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 주지사는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이도 약 1300명이라고 말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이번 산불이 금속을 녹일 정도의 강도였다면서, 유해를 발견해도 DNA 검사를 통해야만 신원 확인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펠레티에 서장은 아직 라하이나 피해 지역 중 단 3% 정도만 수색한 상태로, 사망자 수는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아직 실제 (산불)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우이섬 내 두 곳에서 산불이 7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풀레후·키헤이 산불은 100% 통제에 성공했다고 당국이 전날 오후 9시 45분 밝혔다.
나머지 쿨라·업컨트리 지역은 60%, 라하이나 지역은 85% 정도의 화재 진압률을 기록 중이다.
8월 10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일대가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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