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헌재 "기소유예 취소해야"

기사입력 : 2023년07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7월09일 09:00

"대가를 수수·요구·약속했다고 인정할 수 없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경제적 목적이 아닌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계좌 접근매체를 전달하게 된 경우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은 부당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청구인 A씨가 낸 기소유예 처분취소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심판청구를 인용했다.

[서울=뉴스핌]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 2022.07.14

앞서 A씨는 지난 2021년 SNS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성명불상자로부터 '투자금을 입금하여 수익금이 발생하면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듣고 투자금을 입금한 후 그가 지시하는 대로 인증번호 등 접근매체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대가를 수수·요구 또는 약속하면서 접근매체를 대여받거나 대여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당시 성명불상자는 해당 인증번호 등 접근매체를 이용해 A씨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본인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라며 "송금한 돈을 출금하기 위해 본인인증에 필요한 서류, 인증번호 등을 보낸 것이고 대가를 수수·요구 또는 약속하면서 접근매체를 전달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기소유예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접근매체의 전달'에 해당하려면 전달에 대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하고 전달자는 대가관계를 인식하면서 접근매체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 사건 청구인에게는 접근매체 전달에 대응하는 어떠한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대가를 수수·요구 또는 약속하면서 접근매체를 전달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씨가 접근매체 전달을 요구받은 시기는 투자로 수익금이 발생했음을 고지받은 이후이므로 접근매체의 전달과 수익금의 발생은 상관관계가 없는 점, 접근매체 전달 전까지 A씨는 계좌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들은 사실이 없는 점 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청구인은 성명불상자에게 속아 투자금을 편취당했고 그 과정에서 인증번호 등 접근매체를 전달했으나 이는 투자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의도로 전달한 것이었으므로 접근매체 전달에 대응하는 대가의 존재 및 이에 대한 청구인의 인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럼에도 청구인의 혐의를 인정하여 기소유예 처분을 한 것은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청구인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며 A씨의 심판청구를 받아들였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