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샘플·런웨이·매장 디스플레이까지 구현
올드네이비·콜스 등 글로벌 고객사 호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가 패션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영 혁신성을 더하고 있다.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 샘플부터 런웨이,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구현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5일 전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3D 샘플링과 가상 패션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류 추천 등 디지털 기술과 패션이 접목된 '패션테크'가 화두다. 패션테크는 대부분 업무가 디지털 공간에서 진행돼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친환경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샘플 구성 및 가상 런웨이, 매장 디스플레이 구현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섰다. 현물 원단소재의 질감과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가상 샘플은 물론, 실물과 흡사한 가상 런웨이와 매장 디스플레이를 고객사에게 제공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해외 고객사가 대부분인 노브랜드의 특성상 디지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디자인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 갭의 하위 브랜드 중 판매규모가 가장 큰 '올드네이비(Old Navy)'와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Kohl's)' 등을 대상으로 가상 샘플과 런웨이, 매장 디스플레이 구성 제안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노브랜드의 3D 런웨이 모습. [사진=노브랜드] |
친환경 경영 면에서도 노브랜드의 3D 디자인 기술은 큰 성과를 보인다. 기존 실물 샘플의 경우, 하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천 장의 실물 샘플이 생산된 이후에는 대다수가 폐기 처리됐다. 하지만 노브랜드는 동종업계에서도 한 발 빠른 3D 샘플링 전환을 통해 샘플 제공 과정에서의 실물 비중을 줄여왔다. 이에 지난 2017년 대비 작년 실물 비중을 약 52% 줄여 에너지 소비를 큰 폭으로 절감했다.
노브랜드의 3D 디자인 기술력이 성장하게 된 배경으로는 탄탄한 연구개발(R&D) 조직이 있다. 회사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의류 제조업체 최초로 원단개발부터 상품, 그래픽, 3D 전 분야에 걸친 기획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R&D 조직을 구성했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는 "현재 3D 디자인 기술력을 고도화해 고객사에게 가상 샘플은 물론,런웨이와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까지는 3D 디자인 역량을 본격적으로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의류 제조업체가 없는데, 노브랜드가 이를 강화해 타사와의 초격차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브랜드는 단순한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넘어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최초의 의류 제조 전문기업이다. 이미지 한 장만으로 디자인과 소재 결정은 물론, 계절별 시즌 기획부터 시장조사, 색감, 원단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픽앤바이(Pick&Buy)' 시스템을 2년 전부터 실행,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