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코픽스 상승에 금리 부담 증가
4~4.5% 구간에서 4% 중반 상승 전망
한미간 금리차도 변수, 시장 현황 고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올해 1분기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 금리 인상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증가에 이어 한미간 금리 격차라는 글로벌 변수까지 겹쳐 주담대 금리 부담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5대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4.21~6.12%, 고정금리는 4.00~5.81%로 집계됐다. 이는 5월말 변동 3.91~6.14%, 고정 3.92~5.74%와 비교할 때 상단은 소폭 감소했지만 하단 역시 3% 상품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이는 은행들이 대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량을 늘림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 주담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AAA등급 6개월물 금리는 5월초 3.57%에서 6월말 3.80%로 올랐다. 1년물(3.64→3.86%)과 5년물(3.96→4.17%) 흐름세도 비슷하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중 취급된 5대은행 주담대(분할상환방식) 상품 중 4~4.5%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 92.60%, 우리 88.50%, 농협 82.7%, 하나 72.20% 등 압도적으로 높다. 신한은 해당 구간 비중이 30.10%, 4.5~5% 구간은 64.00%로 타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을 제외한 5대은행 주담대에서 4.5% 미만이 대다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하단부 상승은 전반적인 금리 구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금리인하가 적용된 1분기 이전인 지난해 12월만해도 5대은행의 4.5% 미만 대출 비중은 국민은행의 0.1%가 유일했다. 3개월전인 3월로 기준점을 돌려도 4.5~5% 미만 구간에서 가장 많은 대출이 이뤄진바 있다.
인터넷은행(인뱅)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2월 주담대부터 3.5~4% 구간이 발생한 카뱅(2.40%), 케뱅(3.8%)은 3월 55.90%와 45.10%로 급증한 데 이어 4월에는 82.70%와 75.80%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5월에는 75.70%와 68.60%로 다시 감소했다.
인뱅의 경우 5대은행에 비해 공격적인 우대금리 정책이 가능하지만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기준 3.44%에서 3.56%로 한달만에 0.12%p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연내 최대 두 차례 추가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한미간 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하반기 주담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는 다양한 지표를 반영해 결정되는만큼 향후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장 추이를 잘 반영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