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영지버섯 추출물에서 탈모완화 기능성 소재 개발
안드로겐성·M자형 탈모 완화 효과...미세먼지 염증반응 억제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탈모'는 인류 최고의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수 많은 제약회사와 미용회사에서 탈모방지 약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2년여의 연구 끝에 영지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천연 탈모 완화 기능성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가녹실(Ganoxyl™)'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코스맥스 가녹실 [사진=코스맥스] |
지난 15일 영지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특허 소재 '가녹실'이 함유된 코스맥스의 샴푸와 토닉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탈모완화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코스맥스는 이번 심사에서 인체 유효성 시험을 통해 안드로겐성 및 M자형 탈모 모델에서 가녹실의 탈모완화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머리카락의 성장기가 짧아지며 두께가 가늘어지고 빠지는 질환입니다. 'M자형 탈모'는 남성의 이마와 정수리 부위에서 시작돼 알파벳 M자 모양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유형이죠.
코스맥스는 탈모증을 가진 피실험자에게 가녹실 1% 함유 샴푸와 토닉을 적용한 결과 8주 차 이후 유의한 모발 수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16주, 24주 경과 시점에서도 지속적인 탈모 완화 효과가 관측됐습니다.
가녹실은 탈모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 세포 생장(cell generation) 저하와 외부 자극으로 인한 두피 염증에서 비롯된 탈모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모발 성장인자의 감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발현을 활성화해 모발 재생 및 강화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또 미세먼지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모발을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가녹실의 원료로 사용되는 영지버섯은 한의학에서 인삼에 비견되는 고급 한방 소재입니다. 자양강장, 정신 안정, 각종 염증 증상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피부염 및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완화 등의 효능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중국 장수성 내 청정 재배 시설을 갖춘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영지버섯을 수급하고 있습니다. 1년간 재배한 영지버섯을 수작업으로 채취한 후 2번의 농축 및 정제 과정을 거쳐 가녹실을 생산합니다. 가녹실 1kg에는 영지버섯 약 19개 분량의 추출물이 함유돼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제품화를 시작해 다양한 프리미엄 천연 탈모완화 기능성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내 탈모 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코스맥스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와 스트레스에 의한 두피 노화로 발생하는 탈모와 가녹실의 탈모 완화 메커니즘 간 관계를 규명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내용을 지난 5월 세계피부연구학회인 'ISID 2023'에서 발표했으며, 연내 SCIE급 학회지에 논문 투고 예정입니다.
특히 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3WAAU(쓰리와우)의 샴푸 제품 등에 '가녹실' 성분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코스맥스가 선보인 3WAAU는 공식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1대 1 문진을 진행하고 총 1260만 가지 조합 중 나에게 맞는 '3WAAU 샴푸'와 '3WAAU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입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탈모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탈모완화 기능성 소재 가녹실을 개발했다"며 "두피를 비롯한 피부 관리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만큼 다양한 피부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 소재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