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이폰이 미국의 첩보 작전에 쓰였다는 러시아 연방 당국의 발표에 애플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애플 제품에 백도어(backdoor)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 있어 어떤 정부와도 협력한 적이 없고 절대 그럴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도어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모바일 기기 등 전자장치에 정상적인 인증이나 암호화를 거치지 않고 침입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앞서 이날 러시아 최고 안보 및 방첩 기관이자 옛 소련 KGB 후속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미국이 수천 개의 아이폰에 정교한 감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첩보 작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SB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애플과 연계해 정보 수집 활동을 했으며, 작전 대상 중에는 중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 이스라엘, 시리아 외교관들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애플이 미국의 정보 수집 활동에 연계돼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미국의 백도어 정보 수집 활동을 굳게 믿는 듯하다. 러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올해 초 크렘린궁은 2024년 러시아 대선에 관여하고 있는 정부 관리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2023.04.18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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