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시 직원 509건 창의제안 집중 검토
'손목닥터 9988', '수도정비기본계획' 등 최우수
12건 창의제안 공개, 올해 중 추진 계획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과 서울둘레길 이용자 연계 시스템 구축 등 시민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한 12건의 우수 창의제안을 공개하고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29일 밝혔다.
올초 오세훈 시장이 시정 1순위 가치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창의행정을 강조한 이후 시에서는 공무원 대상으로 업무 관련 우수 창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핌db] |
지난 3월에는 시민불편 사항을 집중점검해 113건의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했으며 '지하철 반대방향 재탑승 시 추가요금 면제' 등 14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한 후 소관부서별로 추진 중이다.
3~4월 두 달간은 직원 제안시스템인 창의발전소 등에 509건의 새로운 창의제안이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 시민불편 해소 제안으로 접수된 113건에 비해 월평균 2배가 넘게 늘어난 숫자다.
접수된 제안의 창의성, 효과성, 실현가능성 등을 고려해 우수제안으로 12건을 최종 선정했다.
고령화 시대 시민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손목닥터 9988'앱과 서울둘레길 연계 시스템을 구축, 서울둘레길 완주 시 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서울의 좋은 길 걷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푸른도시여가국과 시민건강국의 공동제안으로 오 시장이 창의행정에서 강조한 부서간 협업을 실현한 사례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기존에 수립된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재검토해 정수시설 확충 계획을 일부 개선하는 제안을 통해 약 5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순차적으로 장기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제안해 미래세대가 짊어질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고품질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내 빈 공간을 활용, 민간기업 브랜드를 유치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장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100평 이상 유휴공간을 보유한 시장에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광장시장과 수유시장에 우선 적용 계획이다.
'한여름 야외 독서는 어렵다'는 기존 틀을 깨고 혹서기(7~8월) 야간시간대(16~21시) 서울광장에 '누워서 세계속으로: 밤의 여행도서관'을 운영한다. 여행이라는 특별주제로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한여름 밤 야외도서관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밤독서' 문화를 선도하고 재미있고 건전한 도심 내 야간문화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어르신 대상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거주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금융사기 단체보험을 일괄 가입해 최대 100만원을 보장하고 예방교육 이수 시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금액을 확대해 제공하는 방안도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
그 외 공유재산 중 유휴 공공시설 현황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소상공인, 창업예정자 등 사용 희망자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서울페이앱에 사용하지 않는 소액 상품권 잔액을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공원에서 어린이나 외국인이 QR 코드를 활용해 쉽게 식물해설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제안도 선정됐다.
우수제안자에게는 평가순위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즉시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적극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제안된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음에도 이를 적극 실행하여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승진 가점 등 확실한 인사상의 보상도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 외에도 시민 편익 증대 효과가 크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성을 추가 검토해 보완‧실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현안 발생 시 서울시 정책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오 시장은 "이번에 선정된 '손목닥터 9988X서울둘레길'은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기술 분야인 푸른도시여가국의 제안을 행정 분야인 시민건강국이 부서 칸막이를 넘어 이끌어 낸 창의행정의 사례"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