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튼튼한 안보 구축할 것"
김병주 "군·과거 폄훼…尹정부 불통의 모습 보여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올해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업무보고가 열린 가운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더불어민주당 간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졌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선의에 기댄 대한민국 안보에 전면적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라며 "우리의 3축 방어체제는 날로 고도화되고 과거 몇 년간 중단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고 실전 훈련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24 leehs@newspim.com |
조 안보실장은 "이제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가 아닌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세대가 안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 측은 곧바로 반발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안보실장님이 인사 말씀을 했는데 여기 거짓말이 있다.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의 안보' 그리고 '선의에 기댄 가짜 안보 평화'"라며 "왜 안보실이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하고 군을 폄훼하고 과거를 폄훼하느냐"라고 일갈했다.
조 안보실장도 즉각 반박했다. 조 실장은 발언권을 요청한 뒤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다니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장하면서 경제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조 안보실장은 "그런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있었나. 없었다. 저는 (가짜 평화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도 (대통령실 간부가) 보고하는 말에 거짓말이라고 할 권리는 없다. 저도 반론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조 안보실장의 발언 중간에 "무슨 얘기하는 건가", "싸우자는 건가"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6개월 만에 업무보고를 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불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라며 "국회의원이랑 싸우자는 것은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다. 태도가 오만방자하고 불손해서야 되곘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야당의 반발은 더 심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운영위 간사인 이양수 의원이 중재에 나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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