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9개월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물 LPR과 5년물 LPR을 각각 3.65%, 4.30%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8월 인하 이후 9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LPR은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 최저 금리의 평균치다.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취합한 뒤 MLF 금리와 융자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기준이 되고,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달 LPR 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다. 로이터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6명의 애널리스트 중 23명이 1년물과 5년물 LPR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또한, 미국 등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한 것도 금리 인하 공간을 좁혔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위안화 절하가 가속화할 수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의 2.75%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이달 LPR 동결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어줬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LPR을 동결하면서 대규모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2% 금리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를 통해 20억 위안(약 3742억 6000만원)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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