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부채 위기'에 美 증시서 돈 빼 장기 국채 투자

기사입력 : 2023년05월22일 13:36

최종수정 : 2023년05월22일 13:36

아직은 잠잠한 시장...조만간 변동성 심화 우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이 6월 1일 디폴트 데드라인을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을 거듭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막판 타결까지 난항을 예상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베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주식 펀드에서 7개월째 자금을 빼서 만기가 수 년 이상인 미국채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부채 이슈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3.05.22 kwonjiun@newspim.com

◆ 2011년보다 심각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9.2% 오르며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시장은 아직 침착한 모습이다.

시장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변동성지수도 미국 은행권 위기가 불거졌던 3월 말 이후로는 역대 평균인 20수준 부근이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패닉하기 시작하면 지수는 대개 30을 넘지만 지난 금요일 해당 지수는 16.8이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디폴트 직전까지 가며 엄청난 시장 충격파가 초래됐던 2011년보다 암울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로 시장을 떠받치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충격이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QR 캐피탈 매니지먼트 매크로전략 대표 조던 브룩스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올해 증시 상승 흐름을 견인해 왔는데, 금융 위기가 금리 인하를 촉발할 것이란 기대 자체로 오른 시장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준의 매파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기 둔화가 필연적으로 선행될 것이고 부채 위기 등과 맞물리면 시장이 받을 충격파는 그만큼 클 것이란 설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가드 올리기 시작한 투자자들

뉴욕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안해진 일부 투자자들은 다가올 시장 혼란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레피니티브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부채 협상 관련 리스크가 활발히 언급된 5월 첫 3주 동안 미 증시 펀드에서 240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빼냈다.

고수익 국채 투자 등 리스크 테이킹에 적극적이던 일부 투자자들도 단기 혼란 가능성을 점치며 미국채 장기물 투자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국채 수요에 변화가 생기면서 미국채 5년물 수익률은 2년물 수익률보다 0.5%p 넘게 내려왔다. 대개 미국채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낮지만 위기 불안감에 장기물 수요가 늘면서 가격과 반대인 수익률이 장기물 중심으로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 은행권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이후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채 협상 관련 불안이 고조될 앞으로 몇 주 간 장기물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또 디폴트 없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향후 미국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압박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이는 다시 증시를 짓눌러 암울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타델증권의 마이클 드파스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로 안정될 것으로 당연히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 지표가 3~4%를 기록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시장 전반이 대비하지 못한 꼬리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옵션시장에서도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이 VIX 지수가 2020년 3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뛸 것이란 콜옵션에 베팅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비트코인, 신고점 앞두고 72K서 숨고르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7만 20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신고점 경신 기대감은 유효한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상승한 7만 233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3% 오른 2660.06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10% 가까이 뛰며 7만 3575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7만 15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 활동, 온체인 지표, 스테이블코인 수요 등 여러 지표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7만 3000달러 위로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적 분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도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면서, 2026년 중반에는 가격이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공급량과 매우 높은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승세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파이낸스 공동창업자 시드니 파월은 11월 5일 대선이 다가오면서 기관용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단기 차입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기관들의 참여는 상승 변동성과 자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10-31 10:56
사진
체코 반독점당국 "예비조치 과대평가 안 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체결하기로 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한 결정에 대해 직접 "이런 절차적인 단계가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UOHS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예비조치는 행정 절차의 목적, 즉 본래 안건에 대한 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항상 발행된다. 공공 계약 심사에서는 보통 연간 수십건의 예비조치가 내려진다"며 "이런 순전히 절차적인 단계는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절차의 결과나 기간에 대해 아무것도 추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체코 반독점사무소(UOHS) 엑스 갈무리] 2024.10.31 rang@newspim.com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선제적으로 (계약 보류를) 결정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업을 발주한 체코전력공사(CEZ)는 로이터통신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총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 입찰 경쟁을 벌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8월 말 CEZ의 결정에 대해 진정을 내면서 UOHS는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 기술을 활용했으며, 제3자가 자사 허락 없이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즉각 발표문을 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수원은 "UOHS가 입찰 참가자인 경쟁사로부터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절차에 따라 예비조치를 한 것"이라며 "향후 체코 경쟁보호청이 경쟁사의 진정 검토 결과를 어떻게 결정할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2024-10-31 10:2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