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이석태 vs 한일은행 강신국
'영업통' 박완식·조병규 대표도 도전장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출 차기 우리은행장이 이번주 결정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초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1~3단계에 걸친 후보군 검증 결과를 반영해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2명을 선정한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거친 뒤 26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3월 우리은행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차 후보군에 대해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추위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이석태 부행장과 강신국 부행장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두 후보가 각각 우리은행의 양대 부문인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총괄하는 은행 내 2인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에서 영업통으로 꼽혔던 박완식 대표와 조병규 대표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4인 후보 중에선 이석태 부행장·조병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 강신국 부행장·박완식 대표는 한일은행 출신으로 후보 간 균형이 맞춰져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
이석태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 중이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를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고 지난달 우리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직후 금융권 최초로 '오디션' 형식을 차용한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1차 후보군을 선정해 2개월 가까이 평가 시간을 가졌다. 회장 취임 후 첫 은행장 인사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게 임 회장의 구상이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지난 3월 조직개편에서 결정되지 않은 후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도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행시 35회 출신인 박 원장은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과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