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강신국·박완식·조병규 4인 후보 경쟁
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4단계 걸쳐 진행
객관·투명성 담보…5월 말 차기 행장 선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사실상 첫 면접이 다음주 열린다. 객관성을 담보로 한 새로운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 하에서 4명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21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인사를 상대로 한 업무 설명회를 진행한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오른 인사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사실상 첫 면접에서 이들 네 후보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설명하고 향후 목표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
우리금융이 이번에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총 4단계로 구성된다. 1~3단계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 두 명을 선정하고, 4단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의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최종 은행장을 뽑는다. 우리금융은 5월 말 차기 신임 우리은행장을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그간 시중은행장 선임은 이사회 내 자추위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등에서 몇 차례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해왔다. 자추위원장을 맡는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하지만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첫 은행장 인사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게 임종룡 회장의 구상이다.
임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전에는 내부적으로 정했는데 이번에는 외부 전문가를 동원하고 여러 과정과 단계, 절차를 거쳐 진행한다"며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훨씬 담보될 수 있는 장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은행 경영실태 평가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금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차 후보군 4명을 출신은행 별로 2명씩 양분해 내부 갈등을 차단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금융당국까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 선임절차는 더욱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1차 후보군에 상업은행(이석태, 조병규)과 한일은행(강신국, 박완식) 출신을 두 명씩 선정해 균형을 맞췄다. 애초 하마평에는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업총괄사장과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1차 후보군 공개 당시 예상밖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차기 우리은행장 경쟁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석태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 중이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를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고 지난달 우리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