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취급고·매출액 감소
영업익 손실로 돌아서
패션 PB·고마진 상품 강화로 수익성 개선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TV홈쇼핑을 맹추격하던 T커머스 업계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18일 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신세계라이브쇼핑·티알엔·W쇼핑)의 합산 매출액은 2812억원으로 전년 동기(3071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취급고 1조1253억원에서 1조503억원으로 6.7% 줄었다. 합산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40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주요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SK스토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70억원으로 작년 동기(900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SK스토아는 분기 매출만 공개하고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영업이익 또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KT알파 쇼핑부문 역시 1분기 매출이 7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작년 8월 이마트의 지분 매각으로 신세계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1분기 670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홈쇼핑 전체 시장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파르던 T커머스 업계의 성장세는 작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단독사업자 5개사의 취급고는 2020년 전년 대비 40% 증가했지만, 2021년 20%로 증가세가 반토막 났고 2022년에는 1%로 제자리 걸음했다.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역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역성장은 업계 전체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엔데믹 전환 이후 외출이 늘며 TV 시청자가 감소했고 그러다 보니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T커머스 업계는 자체 브랜드(PB)와 고마진 상품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스토아는 PB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한다. SK스토아의 패션 PB인 헬렌카렌과 인디코드는 작년 기준 누적 주문 금액 750억원을 기록하며 각 카테고리에서 주문 금액 1위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모바일 방송을 위주로 강화할 계획이다.
KT알파 역시 올해 자체 패션 브랜드 개발과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알파 관계자는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독자적 상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이를 통해 이익기반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TV 앱과 모바일 앱 개편에 나선다. 4월 중 TV 앱 개편을 통해 각 카테고리별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1분기 방송당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모바일 앱은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개편에 나선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