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기가 어려워 부업을 택한 글로벌 청년들이 절반에 가깝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2명 중 1명이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설팅사 딜로이트는 최근 '2023 MZ세대 서베이' 보고서를 공개했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11~12월까지 전 세계 44개국에서 1만4483명의 Z세대와 8373명의 밀레니얼(M·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46%가 "주된 직업 외 정규직 또는 시간제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M세대 응답자의 경우 이 비중이 37%로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 때보다 Z세대는 3%포인트(p), M세대는 4%p 정도 '투잡'을 가진 비율이 늘었다.
부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돈 문제가 압도적이다. Z세대의 38%, M세대의 46%가 재정적 문제 때문에 투잡 이상을 뛴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요즘 MZ세대의 인생 최대 고민은 생활비다. 무려 절반 이상이 저축은커녕 한 달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paycheck to paycheck)고 응답했다.
이밖에 새로운 기술과 관계를 습득하기 위해서 투잡을 한다고 응답한 MZ세대는 약 26%, 취미 관련 부업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 MZ세대도 20%에 달했다.
미셸 파밀리 딜로이트 연구원은 CNBC에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MZ세대가 늘면서 부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돈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설문 응답자들은 취미를 수익화하고, 주된 업무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나 경력 경로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부업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있기 있는 MZ 부업은 온라인 판매, 음식 배달과 차량 호출 등 임시 아르바이트,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인플루언서 활동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파밀리 연구원은 "MZ는 재정 불안이란 부담을 크게 받는 세대"라며 "이들은 결혼과 주택마련 등 인생 계획을 미루고 있다. 중고 의류를 사입는 등 지출을 줄이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내쉬 빈센트(24) 씨가 자신의 틱톡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2.08.12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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