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앞으로 서울 지하철 전동차 내부 도착역을 표시하는 '행선안내기' 화면에서 '이번 역은' 같은 불필요한 문구와 'This Stop is'와 같은 영문 역명정보 줄이고 도착 역명 표기가 더 오래 표출된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을 탔을 때 안내방송을 듣지 못하거나 이어폰을 껴도 역명을 확인하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열차 내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이 개선된다.
시는 이번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도착역이 어디인지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하철내 행선아내기 알림판의 부가정보 안내문구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하거나 중요성이 낮은 문구는 표출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표출한다.
예를 들어 현재 2호선의 경우 '이번역은', '00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정보를 3초 이상 표시하고 영문으로도 'This Stop is'와 같은 부가정보도 3초 이상 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하거나 최소화하는 대신 역명 표출시간 및 빈도를 늘릴 계획이다.
지하철 행선안내 알림판 개선 상황 [자료=서울시] |
또한 4호선의 경우 도착역명을 LED 상단에 고정으로 표출시키고 LED 하단에 부가정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언제나 도착역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더해 전반적으로 국·영문 표출 비율 변경을 통해 국문 역명이 표출되는 빈도를 높여 일반 시민이 도착역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지금은 한글과 영문 표출빈도가 동일했으나 상대적으로 영문이 한글보다 긴 까닭에 영문 표출시간이 한글보다 더 긴 경우가 많았다.
일반 시민 및 노약자의 경우 통상 영문 정보보다 한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므로 국·영문 정보 표출시간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2대1 이상으로 개선해 일반 이용자들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 표출방식 개선을 통해 2호선의 경우 국문 도착역명 표출시간이 현행 15초에서 59초로 293% 개선되고, 4호선의 경우 국문 도착역명 표출시간이 현행 52초에서 95초로 83% 개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을 올해 7월 말까지 완료하고 이후 신형 전동차 및 타호선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도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착역명 표출 시간 및 빈도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지하철 이용 시민들은 행선안내기를 통해 도착역명을 상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달부터 승강장안전문(PSD;Platform Screen Door)에 도착역명 표지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열차 창문을 통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하철 도착역 정보 확대는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 가장 많이 들어온 시민 민원이다. 특히 2호선 구형 전동차의 경우 광고면적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방향, 환승정보 등 부가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도착역명을 한번 놓치면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30초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일상 속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1분기 창의행정 우수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고 지하철 도착역 정보 시인성 개선은 창의행정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착역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오래된 불편민원이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용행태를 면밀히 살피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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