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k 에어컨 시장 점유율 공개에 에어컨 화재이슈까지
1분기 가전에 희비 엇갈린 삼성·LG, 마케팅 영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가전시장 불황기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간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양 사 간 날 선 마케팅전(戰)에 불이 붙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4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0%에 가까운 1분기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자, LG전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 없다"고 맞수를 뒀다.
삼성전자의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에서 판매 중인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
이에 앞서 최근 소방청에서 조사한 '제조사별 에어컨 화재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어느 제조사가 화재 발생 건수가 높은지를 비교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밑 신경전도 이어졌다.
과거에도 경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는데 목적을 둔 네거티브 마케팅은 가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2012년 냉장고제품을 사이에 둔 '물의 전쟁'이다.
당시 LG전자와 냉장고 용량 경쟁을 하고 있던 삼성전자는 자사와 LG전자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부어 실제 용량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그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수백억원대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가전시장 침체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네거티브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을 두고,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가 LG전자를 타겟팅해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 시각도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에 간신히 적자를 면한 실적을 발표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 매출은 14조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줄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9% 감소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이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가전시장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전자 가전사업부인 H&A 사업부는 지난 1분기 8조21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선 25.6% 늘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0.6%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비상대응팀 '워룸(War-Room)'을 가동해 운영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타깃으로 이번과 같이 날 선 마케팅에 돌입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고꾸라지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abc123@newspim.com